자연의 방대한 소재 속 어떤 것이든 우리들의 상상을 통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그러한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미로 성립된다.

자연은 예술가에게 창작활동의 영감과 자극을 끊임없이 주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자연 속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성을 가진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럼으로 인간에게 있어 자연의 모든 생명체가 갖는 생명의 특성에 대한 인식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예술 활동의 소재가 되어왔다.

세포는 이러한 생명을 이루는 최소 단위로서 생성, 성장, 소멸의 과정을 반복한다. 나는 세포의 유기적인 순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비로움, 그 안에 내재된 역동성과 생동감 등에 주목하였고, 그것을 나의 주관적인 조형성과의 연계를 통하여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표현하고자 한다.

세포라는 소재는 무한한 조형창작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역동성과 생동감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세포의 역동성과 생동감을 작가의 주관적 관점으로 재구성하고 표현함을 목적으로 할 때 다른 재료에 비해 동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실리콘은 매우 적합하다. 실리콘이라는 재료는 세포의 원초적 생명력,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태와 질감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으며, 그 특유의 물성과 자유로운 표현력으로 인해 더욱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나타낼 수 있다.

나는 '세포' 라는 창작의 모티프와 '실리콘'이라는 매력적인 재료를 접합하여 정적인 장신구의 느낌을 벗어나 생명력이 느껴지는 조형물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또한 작업들을 통해 주관적인 조형세계로부터 창조된 동적인 느낌의 조형미와 그를 통해 드러나는 생명력을 감상자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장신구 표현에 있어 재료의 선택이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